197 장

오늘밤은 보름달이 뜨는 밤이 아니었다. 흑무탄의 물안개도 보름달 밤만큼 짙지는 않았지만, 피어오르는 안개는 바다 위에 유령처럼 나타난 검은 그림자를 충분히 가릴 정도였다.

삼층 건물보다 더 높은 등불이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보였고, 마치 지옥에서 온 귀신의 눈처럼 느껴졌다.

갑자기 바람이 더 세게 불었지만, 안개를 걷어내지는 못했고 오히려 안개가 더 짙어졌다.

여우의 울음소리가 다시 들려왔다. 그 소리가 해안가에 닿기도 전에 바람에 의해 산산조각 나버려서 마치 귀신의 울음소리처럼 들렸다.

지금의 이런 상황은 현실에서 일어나선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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